갑자기 생각나서 써보는 논술 시험 썰

  1. 연세대 논술 때 있었던 일입니다. 마지막 문항을 거의 작성하고 있었을 때쯤, 갑자기 어디선가 코 고는 소리가 들리는 겁니다. 결국 보다 못한 감독관이 가서 두 번을 깨우고 나서도 그 분은 계속 꿈나라를 헤맸고, 코를 골며 주변 사람들을 거슬리게 만들었습니다. 전날 공부하느라 밤을 꼬박 새웠던 걸까요. 다행히도 전 최초 합격으로 무사히 붙었지만, 그 친구(혹은 그 분)는 어떻게 됐을지 궁금해지네요.
  2. 서강대 논술 때 있었던 일입니다. 제가 겪은 건 아니고, 어머니가 들으셨던 겁니다. 어떤 어머니가 그러시기를 아들이 수능 최저등급을 못 맞췄는데 너무 아쉬워해서 어차피 불합격 확정이지만 논술 시험을 보러 왔다고 합니다. 그때 저도 최저 때문에 성균관대 논술 불합격 확정이긴 했었습니다만, 그냥 안 보러 갔었거든요. 어머니께서 최저 못 맞췄다 하더라도 그냥 한 번 볼 걸 그랬나 했었던 것 같습니다.
  3. 중앙대 논술 때 있었던 일입니다. 중앙대 후문 주변 길은 매우 좁고 복잡한 편입니다. 그 덕분에 안 그래도 길이 복잡한데, 논술 시험 끝나자마자 무수한 인파가 쏟아져나오고, 그 인파를 태우려는 차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지옥의 병목 현상을 만들어내 버린 겁니다. 그 덕분에 전 추운 날씨에 삼촌 차까지 한참을 걸어가야 했었고, 막히는 길을 빠져나오기까지 적어도 30분을 넘는 시간동안 도로에 갇혀 있어야 했습니다.
  4. 중앙대 법학과 쪽 건물엔 아예 법원을 모방한 강의실이 있더라고요. 그 쪽에서 모의 재판 같은 걸 여는 것 같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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